인테리어 공정(2) - 샷시(셀인시 주의사항)
지난 번 포스팅에서는 샷시의 기본적인 요소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번 포스팅에서는 셀인을 준비할 때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서 알아본다. 샷시 공정은 4번의 인테리어 경험 중 발코니 확장 및 샷시 교체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서, 언제가 될 지 모를 다음 번 인테리어 준비를 미리 한다는 생각으로 작성하는 포스팅이다.
전체 공정에서 샷시 업체가 담당하는 범위는?
턴키일 경우 업체가 알아서 일정과 순서를 조율하므로 소비자는 신경 쓸 일이 없다. 그러나, 셀인이거나 턴키+샷시(별도)일 경우 샷시 업체에서 기존 샷시 철거, 설치, 사춤까지 담당하는 것이 좋다.
사춤이란?
발코니 확장을 하게 되어 샷시를 단창에서 이중창으로 교체하게 되면, 설치시 샷시가 이중창의 두께만큼 벽체보다 튀어나오게 되는데 이 부분을 채워넣는 것을 사춤이라고 한다. 단열 공사의 일부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춤을 잘해야 공사 후 샷시 주변부 결로 및 곰팡이와 같은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보통은 단열재인 아이소핑크과 샤시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한 벽돌 및 미장으로 사춤한다. (사진 출처는 대부분 네이버 셀인 카페)
사춤시 샷시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벽돌 대신 철제 각 파이프를 넣기도 하는데, 단열면에서 추천하는 시공 방법은 아니다.
견적 비교시 주의할 점
인테리어 공사 전체의 견적을 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평수 기준으로만 견적을 산출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 같은 평수여도 구조에 따라 샷시의 면적이나 갯수가 차이가 날 수 있고, 교체하고자 하는 샷시의 사양에 따라서도 견적은 천차만별로 벌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변수로는 창호의 브랜드, 시스템 창호 적용 여부, 유리의 종류와 성능(단창이냐 이중창이냐, 일반 유리냐 로이 유리냐...), 창 분할에 따른 샷시 문짝 갯수, 설치하고자 하는 층수(고층일 경우 사다리차와 스카이 장비 사용료 추가), 샷시 설치 위치의 벽체 상태에 따른 추가 보수 공사 여부(오래된 구축은 외부 실리콘 작업인 코킹 작업이나 기존 샷시 철거시 뜯어져 나간 벽체 보수 공사 비용 추가) 등이 견적에 영향을 미친다.
샷시 선택 옵션 - 내창 or 외창, 창 분할 비율, 유리
예산의 제한으로 내창 혹은 외창만 선택해야 할 때 우선적으로는 내창을 먼저 바꾸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유는 창호 교체의 이유가 실내 단열을 개선하고자 함으로 내창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창이기 때문이다. 또한 , 외창은 발코니에서 외부에 면하는 창이라 살다가 바꿀 수 있지만, 내창은 살면서 바꾸기가 더욱 어려운 위치이기 때문이다.
'발코니 전용 창호'는 일반 창호보다 말 그대로 더 높은 사양의 발코니 전용 창호로 층고가 높을수록, 창호의 방향이 남향이 아닐수록, 산간 혹은 해안 지역일수록 창호의 성능을 높여야 하지만, 일반 창호도 발코니에 적용가능하므로 선택시 주의가 필요하다.
유리의 성능은 일반 유리보다는 로이 유리, 단창 보다는 이중창, 16mm 보다는 24mm가 당연히 더 좋다. 유리의 색깔도 선택할 수 있는데, 유리에 별다른 옵션을 지정하지 않으면, 유리끼리 겹쳤을 때 초록색 셀로판지(?) 같은 그림자가 생기는 일반 유리를 넣게 된다. 그게 싫으면, 유리에 원래 섞여있는 성분인 규조(?) 성분인가...를 제거한 투명 유리로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린이나 블루가 섞여 있는 유리는 약간의 사생활 보호 역할을 해준다고 하는데, 유리에 겹쳐서 색깔 나는 것도 싫고 사생활 보호를 확실히 하고 싶으면 아예 불투명 유리를 선택할 수도 있다.
창 분할 비율은 한 틀에 보통 두 짝, 세 짝, 네 짝 이렇게 나눌 수 있는데, 문짝 수가 많아지면 가격은 올라가는 반면 문 틈새의 공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단열에는 미세한 차이일지라도 좋지는 않다고 한다. 두 짝의 경우 양쪽을 동일한 비율로 나누거나 1:2 혹은 그 이상의 비대칭 비율로 나눌 수 있는데, 비대칭의 경우 전망이 좋은 곳에 많이 적용한다고 한다. 비대칭으로 나눌 경우 전망은 확보할 수 있지만, 열리는 부위가 작기 때문에 해당 창호를 통해 큰 짐을 넣거나 뺄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세 짝의 경우 보통 1:2:1의 비율로 나누며, 크기가 큰 발코니 창호에 적용되는 분할 방식이다.
창 크기 변경 및 위치 이동 방법
발코니의 경우 확장시 창호의 크기를 줄이지 않고 샷시 교체만 하지만, 방을 확장할 경우 북향이면 대부분 기존에 전창이었던 발코니 샷시를 반창으로 줄인다. 그 외 단열이나 사생활 보호를 중요하시는 모든 공간에서 창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방법은 원하는 크기의 샷시를 설치하고 나머지 공간은 픽스창으로 설치한 다음 새로 설치한 샷시 외의 공간을 모두 단열재로 덮는 것이다. 창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과 동일하게 창의 위치를 살짝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각 공정과 연계되는 부분의 마감
특히 셀인일 경우 잘 알아둬야 하는 부분이다. 샷시 마감이 도색, 도배, 타일, 마루 등과 만나는 부분에 대해서 샷시 설치하면서 마감을 어떤 업체가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사전에 확실히 업체와 소비자간 조율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샷시에서는 우레탄 폼까지만 마감하고, 샷시와 만나는 해당 공정에서 실리콘으로 마감한다.
1) 샷시+도배: 샷시에서 설치 후 기밀 시공을 위한 우레탄 폼을 쏘는 것으로 마감하고 도배에서 면작업할 때 벽면 샌딩, 퍼티 하면서 우레탄 폼이 울퉁불퉁한 부분을 정리하고, 도배 후 실리콘 마감
2) 샷시+ 타일: 샷시는 우레탄 폼까지만. 타일 공정에서 타일 작업 후 실리콘 마감
3) 샷시 + 마루: 샷시는 우레탄 폼까지만. 마루 공정에서 마루 작업 후 실리콘 마감.
샷시 설치 순서에 따른 주의점 - 철거 먼저, 혹은 샷시 먼저, 터닝 도어 설치
확장 공사를 하지 않을 경우는 철거 전 샷시를 먼저 시공해도 큰 문제 없음 (그래도 보통은 샷시 손상 우려에 철거 먼저..). 그러나, 확장 공사를 하거나, 예전에 확장 공사를 이미 한 집인데 확장 부위 곰팡이 등 문제가 있어 철거후 다시 공사할 경우는 전창 아래 사춤 부위 단열 공사에 주의해야 한다. 보통은 철거 후 샷시를 시공하는데, 철거 때 확장을 위한 난방 배관 연결 및 미장을 함께 한다. 이 경우 샷시가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춤 부위에 철거 업체가 알아서 먼저 아이소 핑크를 미리 넣어두게 된다.
그런데, 철거가 아닌 샷시가 먼저 들어오게 되면 이미 확장되어 있었던 집을 재공사하는 경우는 기존 샷시 하부를 파내지 않으면 저렇게 아이소핑크를 넣을 공간을 마련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이 경우는 무조건 철거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
한편, 터닝 도어는 기존 집에 발코니로 나가는 목문이나 터닝 도어가 (보통은 콘크리트 벽체에) 설치되어 있었다면 기존 문짝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터닝 도어를 달면 되지만, 거실 발코니만 확장을 하는 경우는 거실 발코니와 안방 발코니 사이에 가벽과 터닝 도어 틀을 먼저 세워야 하기에 목공 후 설치해야 한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왼쪽은 콘크리트 벽체에 바로 설치한 것이고, 오른쪽은 거실과 안방 발코니 사이 목공으로 가벽을 세운 후 터닝 도어를 설치했다. 터닝도어 설치 시에는 열리는 방향도 결정해야 한다.
기타 - 풍지판, 모헤어, 방충망
샷시를 새로 교체하는 경우 풍지판, 모헤어, 방충망 모두 새 것으로 교체되므로 신경쓸 필요가 없는데, 샷시를 교체하지 않고 틀만 필름 작업 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는 필름 전 풍지판, 모헤어, 방충망을 미리 교체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방충망은 필름 후 교체하다가 필름 작업 한 것에 손상이 갈 수도 있다.
내 경우, 마이너스 아파트 옵션 시절 입주청소 하시던 분이 샷시 틀 청소하면서 풍지판을 죄다 빼서 버리는 바람에(;;) 입주민 지원센터던가..거기서 다시 받아와서 샷시 틀마다 새로 끼웠던 기억이 있다. 요즘은 아래 사진의 기본 풍지판 말고 샷시의 틈새 바람을 막아주는 다양한 제품이 있는 것 같으니 같이 설치해도 좋을 것 같다.
모헤어는 교체해 본 경험이 없는데, 모헤어를 검색해 보면 알루미늄 샷시용, PVC 샷시용 등 샷시의 종류나 브랜드에 따라 규격이 다른 것 같으니, 주의해서 구매해야 한다.
방충망의 세계도 또 깊고 심오해서(?), 미세먼지 방충망, 방범 방충망을 넘어 다양한 방충망 잠금 장치가 있으니 상황에 따라 함께 설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샷시 포스팅은 이것으로 끝.
그런데, 다음 번 인테리어에서는 샷시를 교체하게 될까?